한 여성이 이른 아침 아이보리색 커피 포트로 끓은 따뜻한 물을 컵에 따르고 있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진짜’ 이유

팩트 체크!

마시는 물의 온도를 37℃로 높이면 소화가 더 잘되고, 편두통 악화를 방지하며 신진대사를 40%나 증가시킨다.
-미국 임상내분비학회지/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물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다음은 어떤 물을 마셔야 더 좋은지 알아야 한다.

뜨거운 물 자체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체온을 낮추는 차가운 물보다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 따뜻한 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실천하지 못할 뿐이다. 특히 54~71℃의 따뜻한 물은 체중 관리에도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뜨거운 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셔보면 그렇지 않다. 시원한 물을 마셔야 갈증이 해소된다는 ‘얼죽아’들의 인식을 바꿔줄 과학적 근거를 소개한다.

신진대사 능력, 40% 업!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이 소모하는 칼로리 양이 증가한다. 국제학술지인 미국 임상 내분비 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는 2003년 건강한 성인 남녀 14명을 대상으로 물을 마시는 행동과 칼로리 소모에 관한 연관성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매일 500mL의 물을 마시는 실험자들의 대사율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칼로리 소모는 10분 이내에 일어나 30~40분 후에 최대치에 도달했다. 물의 온도를 22℃에서 37℃로 높이면 신진대사는 40%나 증가하며, 하루에 2L의 물을 마시면 약 96kcal를 추가 소비할 수 있다.

소화를 촉진하는 물 

2016년에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서 소개한 ‘소화기내과’ 논문에 실린 한 연구는 물이 소화를 돕는다는 가설에 힘을 보냈다. 이 연구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험자 30명은 37℃의 따뜻한 물을, 다른 30명은 일반 온도의 물을 마셨다. 그 결과 따뜻한 물을 마신 실험자들의 위장 경련이 잦아들고 음식물 소화를 위한 위의 운동에 영향을 줬다. 따뜻한 물을 마시지 않은 실험자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따뜻한 물은 환자들의 장운동과 가스 배출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음식을 섭취한 후 따뜻한 물을 마시면 음식물 속 기름기를 분해해 소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물 마시기와 호흡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뜨거운 물을 마시면 부비강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고 코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뜨거운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막힌 부비강을 열어줘 더 편안한 호흡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차가운 물을 마시면 콧속 점액이 늘어나고 기도가 수축하므로, 감기에 걸렸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는 특히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편두통 유발자, 차가운 물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2001년 찬물이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여성 669명 가운데 51명(7.6%)이 150ml의 얼음물을 빨대로 마신 후 두통을 경험했다. 

독소 배출하는 부종 킬러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동맥과 정맥이 확장돼 전신에 혈액을 운반하는 데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혈액 순환과 림프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몸속에 있던 노폐물을 배출해 부종을 가라앉힌다. 

또한, 몸이 따뜻해져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수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팀은 2020년 4월, ‘일본 성인의 일일 수분 섭취량 증가와 수분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을 마시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혈액 속의 노폐물을 희석하면서 신장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문헌
JCEM / Pubmed / nature / NCBI / NCBI / WHO / hs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