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기른 채 흰색 티를 입은 한 남성이 오른손으로 큰 돋보기를 들어 오른쪽 눈 앞에 대고 뭔가를 의미 심장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근육은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팩트 체크!

특정 동작을 반복 학습하면 장기 기억으로 형성된다.
-미국 국립과학원 공식 저널

신기하게도 자전거, 줄넘기, 악기 등은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잊지 않는다. 아무리 공백기가 길어도, 이내 몸이 기억한다. 

물론 처음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전거를 배울 때는 균형을 잡기 전까지 비틀거리거나 넘어지기 마련이다. 줄넘기를 할 때도 손과 발의 호흡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을 테고,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기까지 익숙해지는 과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열의를 다해 연습했다면, 그 사이 근육은 부지런히 그 동작을 익히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 탔던 자전거, 학교 다닐 때만 했던 줄넘기, 몇 년간 손을 놓았던 악기 연주도 근육에 저장된 기억을 꺼내 예전처럼 할 수 있게 된다.

머슬 메모리란?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는 반복 과정을 거쳐 근육이 특정 동작을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칙적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근육이 동작의 효과를 기억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가 아닌 각각의 동작으로 쪼개서 기억하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를 예로 들어보면 균형 유지, 페달 밀기, 핸들 위치 유지 등으로 동작을 나눌 수 있다. 우리가 반드시 이 동작을 순서대로 따라 하지 않아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건 반복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장기 기억

우리의 기억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뉜다. 머슬 메모리는 장기 기억의 한 형태다. 행동이나 일과가 장기 기억으로 새겨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저장된 후에는 의식적으로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도 행동할 수 있다.

운전도 장기 기억에 해당된다. 처음 배울 때는 높은 주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해지면 대화를 나누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모든 움직임에는 뇌 활동이 필요하다. 복잡한 동작도 충분한 시간을 거쳐 반복하면, 운동 기술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인식 가능한 패턴으로 저장된다.

미국 국립과학원의 공식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훈련을 매일 반복했을 때 장기 기억이 형성된다. 그리고 반복해서 하는 훈련이 집중 훈련보다 장기 기억 형성에 더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더라도, 익숙하게 탈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ncbi / ncbi / ncbi / pnas